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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시집 『구례 가는 길』: 생生의 원초적 고향을 탐색하는 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4. 24. 16:50

 

 

생生의 원초적 고향을 탐색하는 시

나호열(시인·문화평론가)

 

 

1.

 

시집『구례 가는 길』은 박원석 시인의 일대기이다. 그가 펼쳐놓은 서사敍事는 해방 이후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풍경 그 자체이다. 고향을 잃어버린 유목의 시대에 공동체의 아름다운 사랑이 사라지고 물질적 탐욕에 일그러진 풍요의 허상이 가득한 세상을 지나온 초로의 시인이 읊는 귀거래사歸去來辭인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는 급기야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성을 대신하는 디지털 사회로 세상을 바꿔 놓았다. 시집『구례 가는 길』은 이와 같은 삶의 변화를 되새김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도정道程을 보여주고 있다.

 

시집『구례 가는 길』의 팔십 여 편의 시들은 ‘고향’, ‘사랑’, ‘경건한 신앙’ 그리고 병마를 이기고자 하는 분투의 일상을 큰 주제로 삼고 있다. 이를 한 주제로 묶는다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사랑은 최고의 경지인 아가페Agape를 추구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무조건적인 몰아沒我의 사랑은 전 생애를 거쳐서도 완성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시인이 펼쳐놓은 화고는 고희를 넘긴 시인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모색한 간절한 기도문이 되기도 한다.

 

오십 년 전으로 돌아간 학우들의 짧은 여행길

추억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깊어만 갔다

배낭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친구의 짐을 대신 들어주고

땀을 닦는 모습에 눈시울이 먼저 젖는다

산해진미 가득한 밥상보다 더 맛있는 시간들 얼마나 남았을까

헤아리다가 긴 밤을 꼬박 새웠다

희미한 빛이 알리는 또 하루가 그냥 고맙다

 

- 「일흔 살의 여정」

 

사랑은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가족 상호 간에 형성되고, 차차 동성 간의 우정과 이성을 향해 가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나이 들면서 그 사랑을 능동적으로 구현해가는 주체적 자아로 변모해간다. 그리하여 노년기에는 경쟁심이 둔화되고, 삶의 종점이 가까워짐을 느낄수록 관대해진다. 「일흔 살의 여정」은 옛 이야기로 밤을 새우면서 서로의 늙음을 안타까워하고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친구들은 각자 다른 길을 걸어 삶을 꾸려나갔으나 이제 나이가 들어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서로를 보듬는 사이가 되었다. 이렇게 다투지 않는 삶, 더 많은 것을 욕심내지 않는 지점이 박원석 시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이 시간적인 출발점과 더불어 구례라고 하는 공간은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체득하는 교과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

 

급격하게 인구가 줄어듦과 동시에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는 세태에서 공동체의 실상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즐거운 품앗이나 두레의 풍습은 창졸간에 사라져 버렸다. 출산율이 급락하니 도시에서도 ‘운동회 날이 정해지면 어머니는 운동회 날 먹을 감을 우리고 큰형수는 잡채와 달걀, 밤, 갈치조림을 준비하고 달리기 좋아하는 나는 멍석을 준비하여 식구들이 가장 구경 잘할 수 있는 식구들 자리를 미리 마련해 두었다’(「운동회날 1연」)와 같은 가족 간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사라져 버렸다. 그나마 우리의 세시풍속인 정월 대보름은 도시에서도 그 면면을 이어오고 있기는 하지만 마을 단위에서 협동하고 간절히 기원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소 긴 느낌이 없지 않지만 시 「정월 대보름 풍경」을 음미해보기로 한다.

 

1

 

구례읍 봉남리 봉성산 자락에서 자란 어린 시절

보름 전날 오후가 되면 달집을 만들기 위해

동내 친구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성표는 봉산에 올라가서 기둥을 세울 대나무를 베어오고

도진이는 생솔가지를 준비해오고

팔만이는 볏단을 가져왔지

나는 연을 준비하여 친구들 소원을 적어

맨 꼭대기에 매달아 놓는다.

먼저 깡통에 구멍을 내어 쥐불놀이를 하고

둥근 달이 떠오르는 한밤이 되면

달집을 중심으로 모두 손잡고

소원을 먼저 빌고 달집에 불을 붙였지

툭탁~툭탁~트욱 탁~

생솔 가지 타는 소리, 대나무 터지는 소리 내며

활~ 활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우리는 함성을 지르며

강강술래, 농부가, 진도아리랑으로 흥에 겨웠지.

2

 

보름날 아침이 되면 조리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오곡밥을 얻어와 먹었다

성표 어머니는 시루에서 찰밥을 둠뿍 퍼주시고

순희 어머니는 오곡밥을

도진 어머니는 서숙밥을 주셨지

각양각색의 밥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주셨던 어머님들!

지금은 어느 별나라에서 인자하신 모습으로 계시는지요?

 

-「정월 대보름 풍경」전문

 

‘1’은 달집을 만들고, 보름달이 뜨면 다 같이 모여 흥겹게 노는 달집 태우기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모두 함께 달집을 만들고 달집을 태우면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2’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온 마을 어머니들이 찹쌀을 비롯하여 기장, 찰수수, 검정콩, 붉은팥 등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오곡밥을 서로 나누며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나라 전역의 풍속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에서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한 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어울림의 세계가 사라져버렸음을 안타깝게 바라볼 수 있다. 힘든 노동의 삶을 놀이로 승화시키려는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 자연 속에 기대어 살던 마음은 사라지고 인공人工의 힘이 자연을 추방하는 시대에 시인이 회고하는 운동회나 정월 대보름의 추억은 가난했지만 더불어 사는 삶을 부지불식간에 배웠던 소중한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유교적인 가부장제도가 지금은 타파해야할 의식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우리들의 부모들의 사랑은 강압적이지 않은 ‘어머니께서는 먹기 싫어 도망다녔던 / 삼계탕을 들고 오시고/ 아버지께서는 수박밭 원두막에서 / 수박을 건네주’는 (「고향생각」)투박하되 간절함이 가득한 사랑이기도 했다.

 

국민학교 졸업을 앞둔 어린 시절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산더미 같은 나무 한 지게를 지고 삼십 리 산골길을 걸어 구례 대목장에 갔다. 겨우내 땔감을 내다 판 돈으로 시장에 걸린 잠바 하나를 입어보라 하셨다 따뜻했다. 아버지는 얼마냐고 묻더니 잠시 후 밖으로 나오라고 해놓고 옷 가게 주인에게 모자란 돈을 외상으로 달라고 하는데도 여의치가 않으신지 점심시간 훌쩍 지났는데도 나오시지 않고 있다. 어린 마음에도 이건 아닌데 했지만 어쩌지 못했다. 돌아오는 겨울 산길은 따뜻했다.

 

- 「 설날 아침」첫 연

설날 아침, 시인은 문득 그 옛날 아버지를 떠올린다. 젊은 아버지는 나무를 팔아 국민학교 졸업 선물로 잠바(점퍼)를 사주려고 읍내로 갔다. 나무 판 돈 보다 잠바값이 비싸 오래 흥정을 하다 결국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외상으로 잠바를 사고자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아버지는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하지만 아들은 이미 그것을 알아차린다.

 

빈궁했던 60년대에는 서울 같은 도시에서도 한 겨울 내복 이외에 겉옷을 입기는 어려웠다. 한 겨울 십리 이십리 길을 걸어 학교를 오가려면 온몸이 얼어붙던 시절, 아버지의 마음을 새긴 아들은 그래도 돌아오는 겨울 산길이 따뜻했다고 술회한다.

 

이렇게 사랑은 배우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을 배운 사람만이 사랑을 나눠줄 수 있다. 그런데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아도 나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도 있다. 앞날이 어찌 될지 모르면서도 ‘마음과 마음이 닿을 즈음 / 식당 하는 총각에게 딸을 보낼 수 없다하여 / 데레사집 문턱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 손 내밀어 나를 일으킨’ (「원석이 금강석 되던날」) 아내가 그런 사람이며, 소리꾼 이 선생이 그런 사람이다.

 

소리의 길

남도의 흥 그의 열정은

쌀이 떨어져도 며칠을 굶어도

목마름은 소리로 채워지네

파킨슨의 떨림 앞에 그는 말했네

소리가 약이여

매주 토요일 오십 리 길 단걸음에

달려와 신명나게 전해주는 그 마음

골짜기를 넘어

내 가슴에 깊이 새겨지네

 

- 「소리꾼 이 선생」전문

 

박원석 시인은 파킨슨을 지니고 있다.(시「애환」참조) 그런 그의 회복을 위해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능을 아낌없이, 조건 없이 베푸는 이 선생은 단걸음에 그에게 온다. 어디 그 뿐인가, 사제 서품을 며칠 앞두고 사고를 당해 한 팔을 잃고 평생 교회 사무장으로 봉직하신 분의 무언의 가르침도 시인에게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의 베품이다.

 

사제 서품을 며칠 앞두고 기차에서 내리다 그만 한쪽 팔을 잃어

한 손으로 성작을 들 수 없어 사제 서품을 받지 못하고

성당 사무실에서 사십 년을 봉직하고 정년퇴직하신

또 하나의 예수님 작은 성자

잃어버린 한쪽 팔의 균형을 가슴으로 맞춘

그 얼굴엔 오직 평화롭고 밝은 빛

 

-「애환」부분

 

3.

 

역경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한 생을 지나오다 보면 우여곡절을 겪고 새옹지마의 국면도 만난다. 시「원점」에서 시인은 삶이 극즉반極則反, 극에 달하면 돌아가는 것이 삶의 이치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아직 돌아가지 못한 건 욕심뿐!”이라고. 욕심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해야 하는 문제가 따르지만 일획천금을 노리거나 헛된 망상을 꿈꾸지 않는다면 욕심은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말하자면 시집『구례 가는 길』에 수록된 웃음치료에 관한 「웃음운동」, 「웃음 소통법」, 「웃음합창단」, 「웃음 잔치」와 같은 시들, 하느님께 바치는 수많은 기도문 들, 그리고 반드시 언급해야 할 시「김치 돈키호테」를 읽어보면 시인의 건강한 욕심이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맵고도 짜게, 또 시게도 묵어

긴 세월 동안 익어온 김치

젊은 날의 무모한 꿈과

쓰라린 실패의 기억이 어우러진 그 맛

한때는 기무치로 불릴 뻔했던 이름

해외 먼 곳에서도 빛바래지 않기를 바란

김치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불타는 고집

그 길을 걷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새웠던가

뜨거운 열정으로 새웠던 큰 집도

찬란한 한정식집 고려정도 사라졌지만

김치, 그 맛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내 가슴속 불씨는 아직 타오르네

약령시장 한 모퉁이, 다시 찾아온 자리

설렁탕 한 그릇 곁들여 나누는 깊은 맛

주인공은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한 조각 김치

소박한 김치 깍두기

이 조화를 위한 노력에 평생을 걸었다

오늘도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 「김치 돈키호테」전문

 

시인이 박원기라는 이름을 걸고 설렁탕 가게를 하고 있는 것은 진즉 알았지만 그가 우리의 음식 김치에 열정을 바치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큰 음식점 문을 닫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김치의 맛을 지키기 위해 온힘을 다하겠다는 욕심은 욕심이 아닌 열정이다.

 

하나의 목표에 매진하려는 시인의 열정은 수많은 첫사랑에 바치는 독백으로도 나타난다. 이성에 눈뜬 사춘기의 풋사랑을 전 생애에 걸쳐 갈구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미 지나가버렸고, 완성될 수도 없는 일방적인 마음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연히 교무실에 마주친 순간의 섬광 같은 끌림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바보 같다고 하면서 기다리는 마음을 순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나자고 약속한 화엄사 일주문

약속 시간 일요일 오후 두시

두근거리는 맘으로 일주문이 보이는 나무 뒤에 숨어서

열두 시부터 나와 기다리는데

두 시가 지나고

네 시가 지나고

해지는 다섯 시가 되어도 기다리는 사람 보이지 않고

산사의 목탁 소리만 바람결에 들려오더라

 

- 「행복한 기다림」전문

 

시 읽기의 난점은 시가 사실을 이야기한다고 믿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시는 사실에 기반한 허구이다. 다시 말하면 이 시의 화자가 시인 자신이라고 판단한다면 이 시는 바람맞은 이야기에 그쳐버린다. 이 시에서 유념해야할 것은 일주문 뒤애 숨어서 두근거리는 마음이다. 때 묻지 않은 푸릇한 청년의 마음!

 

 

매화 향기 가득한

겨울에 그녀를 만났다

함박눈 맞으며 말없이 걸었다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한참을 걸었다

 

어느새 꽃진 자리에 청매실 열렸다

 

- 「매화 향기」전문

 

이 시는「행복한 기다림」보다 시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매화꽃이 피고 꽃 지고 매실이 열릴 때까지 손 한 번 잡지 않고 걸었다는 침묵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종말이 아니겠는가! 시인은 성모 마리아를 추앙하는 교인이다. 세속적 관점에서 시로 표출된 사랑시는 용납될 수가 없다. 그러나 시인이 바치는 연시는 성인에 비견할 수는 없어도 지고지순한 존재를 향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갈구는 하되 범접할 수 없는 존재의 기억이 살아있을 뿐이다.

 

문척 윗동네 원기 살았다

문척 아랫동네 순이 살았다

등굣길 비 많이 와 개울을 건널 수 없었다

용감한 원기, 바지 걷어 올리고

등 내밀어 순이를 업어서 개울을 건넜다

원기 힘든 줄도 모르고 좋아했다

이제 주름진 이마만큼 원기 등 작아졌지만

따뜻했던 순이 체온 아직 원기 등에 남아있다

 

- 「풋사랑」 전문

 

사랑은 주고 받는 것일까? 시인은 단지 자신의 등에 남아있는 땨뜻했던 순이의 체온이 사랑이라고 믿는다. 순이가 원기를 사랑해서 따뜻한 것이 아니라 의미 없이 따뜻해서 애틋한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리워하되 애통해하지 않는다. 손녀를 대상으로 한 여러 편의 시들이 사랑은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대가 없이 주는 것임을 보여주듯이 시인의 연시들도 건강한 욕심, 건강한 열정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네 살된 외손녀 지은이

할아버지 술래

나는 할아버지 방에 숨는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다 숨었니?

예 할아버지 삼춘방에 숨었어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다 숨었니?

예 할아버지 거울 안에 숨었어요

 

- 「천국」 전문

 

어린 아이들에게는 때 묻지 않은 천진함이 있다. 상대방의 의도를 읽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예측하지 않는- 못하는- 행동이 있다. 천국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모든 세상일이 마음에 따라 일어나고 소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발도 없는 마음이 제멋대로 이곳저곳을 떠다닐 때 번뇌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집『구례 가는 길』은 박원석 시인이 읊은 사랑의 순례길이다. 구례는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일 뿐만 아니라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을 배운 교과서이고 미완성이기에 그리움으로 각인되는 주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키운 경작지이다. 그리하여 사랑은 헌신獻身이라는 굳건한 믿음에 매달리는 것임을 깨닫는다

 

패랭이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태양이 매달리고

바람이 매달리고

빗방울이 매달린다

 

한 편의 시詩가

패랭이 꽃송이처럼 피어나기 위해

부모님이 매달리고

형님 두 분이 매달리고

누나 두 분이 매달리고

친구 양박사가 매달리고

누구보다 곁에서 온 힘을 다해

헌신해온 아내가 매달렸다

 

- 「매달리고」전문

 

무이재 시선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