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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가만히 다가오는 것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12. 3. 17:08

가만히 다가오는 것들

 

꽃 피는 순간을 보려다 설핏 잠들었을 때

기척도 없이 내 몸을 감싸는 어둠처럼

얼굴에 내려앉는 시간의 발자국처럼

가만히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어느날 예고도 없이 떨어져나간 문고리처럼

그렇게 슬픔으로

가만히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내게 남은 꿈은 꿈꾸지 않는 일이다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당신과 이별하듯

가만히 다가오는 것들은

나의 어리석음을 알려주는 자명종이다

 

* 시와 사람 2024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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