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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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king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11. 30. 14:58

14년을 함께 한 고양이를 먼저 자 세상으로 보냈다. 이름은 King이다. 고양이를 정말 싫어했는데 태어나자마자 어미가 버린 새끼를 업동설한에 집으로 데려와 마음을 나누었다. 뒷다리 상처를 미처 살피지 못해 절단을 하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2023년 11월 17일 

잘 가라 King!

이별의 시간

이제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하는데
끝내 하지 못했다
마지막이라는 말
그러면 영영 너를 잊어버리고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안녕 그 말은 가슴속에 넣었다

우리는 서로의 주인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보듬고 체온을 나누었다
그러나 우리는 말을 나누지는 못했다
서로의 언어가 달랐으므로
오로지 눈빛으로
오로지 몸짓으로
나이테를 새겼다

기억은 내 옷자락에 묻어있다
무심코 신발에 달라붙는 흙처럼
옷깃에 떼어내지지 않는 낙엽처럼
문득 너는 살아있다
마지막 인사는  하지 않겠다
너는 언제나 내게 살아 있으니까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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