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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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집 1993

수인선 水仁線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3. 25. 19:39

수인선  水仁線

 

수평선을 달리는 협궤열차

소래, 원월, 군자, 원곡, 고잔, 일리, 사리, 야목, 어천

어디에 내려도 아름다운 마을들

발목까지 차오르는 바다를

내리고 타고 내리고 타고

소금기 묻어 보석처럼 들어박히는 사람들

마음에서 마음으로

갈매기 낮게 날며

부리로 물어다가 저만큼 옮겨놓는

수인선,

굴렁쇠 굴리듯 불씨를 뿌리며

해가 그 위를 달려가고

고무줄처럼 팽팽해진 바람이

수평선을 놓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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