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칼과 집 1993
겨울 숲의 은유
살아남기 위하여
단 하나 남은
잎 마저 덜구어내는
나무들이 무섭다
저 혼신의 몸짓을 감싸는 차다찬 허공
슬픔을 잊기 위해서
더 큰 슬픔을 안아 들이는
눈물 없이는
봄을 기다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