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팟종
어떤 꽃이 필까 궁금하였다
박토에 내릴
연약한 뿌리를 보니
살아낼 듯 싶지 않았다
독한 욕설 같은 세상일에
때때로 박히는 대못은 없었을까
가슴을 앓다 고이고이
눈물도 몰래 뿌려 주었다
아프고
슬프고
기쁘고
괴로웠다
그리고 아,
꽃이 피었다
피었다 봉오리마다
오직 한 마음으로만
한 얼굴로만
꽃이 피었다
백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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