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
철조망 가시를 온몸으로 휘감으며 피었다
가난한 눈물을 엮은 듯
뙤약볕에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드릴 것은 향낭 같은 마음 밖에 없다고
언뜻 지나가는 바람에 얹혀오는 향기
못 생겨서 미안하지만
한걸음만 다가와 달라던
젊은 날 내 모습을 닮은 꽃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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