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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슬픈 2019 (E북)

시와 현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1. 8. 20:43

Q 요즘 시가 어렵다고 합니다. 본인의 작품은 어떻습니까?

A.

시를 감상하는 독자의 능력에 따라 시가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한 것이 아닐 까요? 어째든 연상에 의한 추리가 서너 단계를 넘어가면 독자는 시인의 키워드를 찾기 어려우므로 어느 단계에서 비유를 조절하는냐가 관건이 될 듯 싶습니 다. 저의 시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어렵게 쓸 능력이 없습니다)

 

Q 문학의 영역이 점점 위축되어 가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희망이 있을까요?

 

A.

디지털 시대에 활자문화는 위축될 수밖에 없겠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은 인간 본연의 본능일테니 초급학교부터 예술적 감성을 키우는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문학의 소멸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언제나 문학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 조그만 위안이 되겠습니다.

 

Q 요즘 문단권력에 대해서 말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A.

문단 권력은 자본주의적 경제체제에서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메이저 출판사, 언론이 출판 정보를 독점하고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 서 독자들은 작품의 호불호를 선택할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저는 세속적 욕망에 결탁하여 문단 권력을 향해가는 문학인들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고결한 정신을 벼리며 음지와 변방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시인들이 살아 있음에 안도합니다.

Q 시인은 많고 독자는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A.

시인이 많은 사회라면 아름다운 사회겠지요. 그러나 문학적 수련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문학을 여가나 여유로운 생활의 표현수단으로 삼는데서 연유되 는 피상적이고 말초적인 시들이나, 포스트모던한 유행을 따라가며 진정한 삶에 삼투되지 않은 난해한 시들이 식견을 갖춘 세련된 독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삶을 던지면서 창조의 험로를 걸어가겠다는 시인들은 지금도 많은 독자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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