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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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집 1993

몽고를 꿈꾸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9. 22. 20:32

몽고를 꿈꾸다

       - 상계동· 25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집을 사고 팔지 않는다

그들은 집을 가지고  이사를 다닌다

그들은 투기를 모르고

그들은 전세도 월세도 모른다

그들은 야크와, 양과 말들과 함께

초원에서 초원으로 이사를 한다

그들은 파오라는 집을 접어서 힘센 니귀에 싣고

철새처럼 무리지어 함께 이사를 한다

그들은 초원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들의 양식이 되어주는 가축을 식구처럼 가까이 한다

그들은 하늘과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들

그들도 우리와 같이 몽고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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