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5년 위원회까지 구성해 작사자 확정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후 서로 자기 판단이 맞다는 안창호측, 윤치호측 주장이 번갈아 제기돼 왔다.
16일 양측의 주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토론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서울신학대(총장 유석성)가 마련한 ‘애국가 작사자 규명을 위한 토론회’다. 안용환 서울신학대 초빙교수와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가 발표자로 나서 각각 안창호·윤치호 작사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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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는 안창호의 습작 노트에 실린 ‘무궁화가 2’의 가사가 지금의 애국가 가사와 후렴이 비슷한 점 등으로 미뤄 애국가 작사자가 맞다는 주장을 폈다.
또 안창호가 작사해 애국창가집에 수록된 ‘권학가’의 제목 밑에 ‘무궁화가와 한 곡됴(곡조)’라는 설명이 달려 있는 점도 안창호 작사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안 교수는 모두 16개 항목의 근거를 제시해 안창호 작사자 주장을 폈다.
김 이사는 1897년 독립신문 보도 내용을 윤치호 작사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같은 해 조선개국기원절 기념식을 위해 만들어진 ‘무궁화가’를 윤치호가 작사했는데 애국가와 후렴이 같다는 내용이다.
1910년 미주 신한민보에 애국가 4절을 국민가로 소개하며 ‘윤치호 작사’로 보도한 점, 1908년 윤치호가 펴낸 ‘찬미가’에 애국가 가사와 비슷한 ‘무궁화가’가 들어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