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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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시킨 일 2011

바람 옷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4. 1. 23. 21:35

 

바람 옷

 

 

직각으로 떨어지는 햇살과

투명하다 못해 깨질 것 같은 옥빛 하늘이 만나면

사막이 되지

사막이 키우는 애비 없는 바람은 저 홀로 울음을 배워

갈 길을 잃은 사람의 옷이 되지

혼이 되지

가끔 꽃 피는 기색에 온 몸을 떠는 밤이 지나고

무거워진 바람의 무늬만 떨어져

전갈의 눈물은 열병과 오한으로 한 생애를 증명하지

나보다 덩치가 큰 슬픔의 허물

바람 옷 속에서 돋아나는 선인장의 백 년 묵은 꿈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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