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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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시킨 일 2011

황사 지난 후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4. 1. 21. 21:24

 

황사 지난 후

 

눈길이 머무르는 곳

멀다

손길이 가 닿는 곳

이제는 멀다

 

아침이면 알게 되리라

밤새 창문에 머리 부딪치며 외우고 또 외웠던

경전의 마디 다 부질없었음을

그것이 아무도 살지 않는 사막에서 온 것임을

그 가볍고 가벼운 것이 우리의 눈을 감게 만들고

다시 한 번 세월의 더께를 거두게 하는 것을

 

꽃에 유황 냄새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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