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6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5. 1. 23:23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6 / 나호열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치솟아 오른

그런 나무보다

등허리가 구부러져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나무를 보면

따스하다

눈물 가득찬 바람 같은 것

텅 빈 허공 어디에라도

기대어 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손길을 골라

하냥 걸어 빈 몽뚱이조차 무거운

휘어지고 볼품없는 나무가

나의 친구다

죄가 되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