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6 / 나호열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치솟아 오른
그런 나무보다
등허리가 구부러져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나무를 보면
따스하다
눈물 가득찬 바람 같은 것
텅 빈 허공 어디에라도
기대어 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손길을 골라
하냥 걸어 빈 몽뚱이조차 무거운
휘어지고 볼품없는 나무가
나의 친구다
죄가 되는 사랑이다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시월을 추억함 (0) | 2013.05.04 |
---|---|
시월을 추억함 (0) | 2013.05.03 |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5 (0) | 2013.04.30 |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4 (0) | 2013.04.29 |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3 (0) | 2013.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