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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동해를 바라보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12. 29. 10:55

동해를 바라보다 / 나호열

 

  사랑을 하면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와르르 쏟아져 들어와서는 힘없이 모래나 밀고 돌아서는 그 말이 그렇고 자주 멀리 수평선을 보게 되는 그 마음이 그렇다

  

수평선 너머로 무엇인가 있을 것 같은 예감으로 갈매기 몇 마리도 날려보고 보이지 않지만 가서 뜨겁게 마주쳐야할 섬이 있다고 믿어보는 것이 그렇다

 

 절벽을 후려치는 저 푸른 힘은 물밑으로 달려가는 힘센 말 들이 몰고 오는 그 먼 섬의 전언

  

 사랑을 하면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뜨지도 못할 몸을 밀어내며 수평선까지 가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다가설수록 그만큼 뒤로 물러서는 수평선 너머에 독도 같은 그대가 있다고 밤이면 등대 높이 세워 깃발처럼 나부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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