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나호열
사막에 가고 싶어요
아무도 살지 않는 그곳에
제 가슴이 있거든요
가슴 없는 몸은
마네킹 같아요
자꾸 허전한 손길이
낙엽을 짚어내네요
처음에는 붉은
물기 촉촉한
물기 사라지고
물기 따라 붉음 사라지고
만지면 폭삭 바스러지는
모래 부스러기
같이 가실래요?
그 막막한
그 깊은
사막을
가슴을
불질러 버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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