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초대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12. 25. 00:33

초대 / 나호열

 

 

 

사막에 가고 싶어요

아무도 살지 않는 그곳에

제 가슴이 있거든요

가슴 없는 몸은

마네킹 같아요

자꾸 허전한 손길이

낙엽을 짚어내네요

처음에는 붉은

물기 촉촉한

물기 사라지고

물기 따라 붉음 사라지고

만지면 폭삭 바스러지는

모래 부스러기

같이 가실래요?

그 막막한

그 깊은

사막을

가슴을

불질러 버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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