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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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 2008

75 번 국도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5. 24. 23:14

75 번 국도  / 나호열

 

 

생전 가 보지 않은 길을 꿈꾸고 있다

부드러운 입술이

뭉클해지는 가슴이 자꾸 길을 막는다  

강 건너에서 헤어졌던 길인데

다시 여기서 만나

이런 부끄러움 일 때

안개는 산을 하늘께로 밀어올려

푸른 꽃을 만들고

꽃대궁 속으로 또르르 굴러들어가는 눈물같이

길은 또 자꾸 숨는다  

눈을 감고

부드러운 입술과 뭉클한 가슴을 따라가면

어느 마을에 닿을 수 있을까  

두려운 기쁨으로 고개를 넘었다

세월로도 지워지지 않는 길이 새로

내 인생을 가로 질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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