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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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 2008

김옥희씨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5. 20. 10:41

김옥희씨 / 나호열

 


  열둘 더하기 열둘은? 이십사 팔 곱하기 팔은? 육십 사 이백오십육 곱하기 이백오십육은? 아외웠는데 까 먹었네, 생일이 언제? 구월 이십 팔일 오늘은 며칠? 그건 알아서 뭐해 그날이 그날이지 자목련 꽃진 지 이미 오래인데 왜 꽃이 안 피냐? 저 나무는아홉시 반에 타야 하는 차를 아홉 시에 나와서 기다리는 여든 여섯 살 김옥희씨 가끔은 자기 이름도 잊어버리지만 저기 저기 주간치매보호센터 차가 오네 불쌍한 노인네들 너무 많아 끌끌 혀를 차며 나를 잊어버리지만


    오늘도 독야청청한 나의 어머니 김옥희씨!

    감사합니다. 세수도 잘 하시고 이도 잘 닦으시고 화장실도 거뜬하시니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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