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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현대문화 103

10~20대 극단선택 급증, 짙어가는 우울사회

[사설] 10~20대 극단선택 급증, 짙어가는 우울사회 중앙선데이 입력 2023.04.22 00:30 지면보기 전체 자살률은 감소, 10~20대는 4년 새 40% 폭증 치열한 경쟁 스트레스, SNS 비교로 상대적 박탈감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정신과 치료 문턱 낮춰야 며칠 전 서울 강남구에서 여학생 A양이 극단선택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로 생중계돼 큰 충격을 안겼다. 이 과정을 수십 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해 논란이 됐다. 계속해서 자극적인 것을 찾는 온라인 관음증과 삶의 마지막 장면까지 생중계하는 지나친 SNS 의존증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했다. 더욱 큰 문제는 극단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밈’처럼 광범위하게 퍼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A양이 활동했던 인터넷 커뮤니티의 우울증 갤러리는 극단선..

그날은 부활절이었다…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 제물포항 내린 날

그날은 부활절이었다…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 제물포항 내린 날 중앙일보 입력 2023.04.14 00:48 지면보기 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구독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138년 전이었다. 그날은 부활절(1885년 4월 5일)이었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인천 제물포항에 임신 2개월 된 부인과 함께 아펜젤러 미국 북감리교 선교사, 그리고 언더우드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가 조선 땅에 도착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일본을 거쳐 제물포항까지 오는 긴 여정이었다. 가장 먼저 배에서 내린 이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부인이었다. 낯선 땅 조선의 제물포항에서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는 기도를 했다. 당시 기도문은 기록으로도 남아 있다. “조선 백성들에게 밝은 빛과 자유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지역·지식 공동체 둘 다 무너지는 중...장막 뒤에 인터넷이 있다

[장강명의 사는 게 뭐길래] 지역·지식 공동체 둘 다 무너지는 중...장막 뒤에 인터넷이 있다 이웃 간 벽 높이는 중산층 붕괴와 양극화가 지역공동체 무너뜨리고 객관적 자세·숙의의 시간 없애는 가짜뉴스와 SNS가 지식공동체 허물어 12일은 제1회 ‘도서관의 날’, 독서 모임이 두 공동체 복원 첫발 될 것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3.04.06. 00:00업데이트 2023.04.06. 08:13 6년 전 독서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독서 모임을 열었다. 팟캐스트 제작 팀원들과 함께 주제 도서를 읽으며 인터넷 공유 문서에서 감상을 나눴다. 가끔 토론도 벌였다. 처음에는 독서 모임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팟캐스트 대본을 쓰기 위한 재료를 만들어내려고 시도한 일이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그 모임에 아무 ..

"서구사회에 없는 답, 한국에 있다" 사회학계 원로가 파고든 것

"서구사회에 없는 답, 한국에 있다" 사회학계 원로가 파고든 것 중앙일보 입력 2023.03.17 00:48 지면보기 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구독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지금은 위기의 시대다. 선비문화에 그 대안이 있다.” 8일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서울대 김경동(87) 명예교수를 만났다. 그는 한국 사회학계의 원로이자 학술원 회원이다. 최근에는 『선비문화의 빛과 그림자』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철 지난 것으로 치부되는 선비문화에 그는 왜 천착하는 것일까. 이유를 물었다. 지금 ‘선비문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답을 하기 위해서다. 서구에서 못하는 답을 동양에서, 그것도 한국에서 하기 위해서다. 사회학자로서 볼 때 지금 우리는 ‘대변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본다. 영..

인간관계 오래 가려면 ‘배터리 스와핑’처럼 교류 활발해야

인간관계 오래 가려면 ‘배터리 스와핑’처럼 교류 활발해야 중앙선데이 입력 2023.02.11 00:20 업데이트 2023.02.11 03:52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인문학자의 과학 탐미 인문학자 2019년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로스트 인 스페이스’에서 로빈슨 가족은 자원의 고갈과 오존층 파괴로 이주할 만한 장소를 찾아 우주로 떠난다. 어떤 미지의 장소에 불시착하여 우주선을 바다에 빠뜨려버리고 추운 밤을 맞이한다. 바다마저 꽁꽁 얼어붙는 절대 위기의 순간 목숨 걸고 한 행동은 우주선에서 리튬이온전지 팩을 꺼내오는 것이었다. 이렇듯 서로 다른 기기를 동일한 전지로 사용한다는 배터리 스와핑(Battery Swaping)이 전기차에서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이제는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움직이는 사물 배..

"앞으로도 조심하지 말거라"…층간소음 할아버지의 감동 편지

"앞으로도 조심하지 말거라"…층간소음 할아버지의 감동 편지 중앙일보 입력 2023.03.04 11:54 업데이트 2023.03.04 13:34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은빈 기자 구독 아래층 노부부가 A씨에게 전달한 편지. 연합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위층과 아래층 주민이 손편지와 조그마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한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14층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5일 저녁 자신의 딸 2명과 조카 2명을 데리고 아래층을 방문해 사과의 손편지와 롤케이크를 전달했다. 아이들은 각자 이름으로 편지를 한 장씩 썼는데, 떠들고 뛰어놀며 소음을 발생시킨 데 대한 반성과 앞으로 주의하겠다며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발전 가능성? 소득·시간이 더 중요하다" 변화하는 MZ 직업가치관

"발전 가능성? 소득·시간이 더 중요하다" 변화하는 MZ 직업가치관 중앙일보 입력 2023.03.02 13:00 이수민 기자 구독 MZ세대가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개인의 발전 가능성보다는 근로소득과 시간으로 변하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 시내에 직장인 등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연구원은 대졸자 직업 이동 경로 조사(GOMS)를 활용해 2008~2019년 누적 10만4511명의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근로소득과 근로시간, 적성·흥미, 업무 난이도 등 16개 직업 가치 요인의 중요도를 평가해왔다. 그 결과 ‘근로시간·업무량’이 12년간 직업 가치 판단에서 중요도가 가장 크게 상승한 요인이었다고 2일 밝혔다. 중요도 순위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3위에서 1..

“넌 남들과 달라” 믿어준 부모… 외톨이 스필버그가 명감독으로

“넌 남들과 달라” 믿어준 부모… 외톨이 스필버그가 명감독으로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52] 베스트보다 ‘유니크’… 유대인만의 교육법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3.01.10 03:00 부모의 상상력·호기심 자극 교육 덕에 세계적 거장으로 큰 스필버그 감독 - 미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2012년 영화 ‘링컨’ 촬영장에서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컴퓨터 엔지니어였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출신 식당 경영자였다. 어린 시절 외톨이로 지냈던 스필버그가 영화의 거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그가 상상력과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준 부모의 역할이 컸다. 뛰어난 업적을 일군 유대인 뒤에는 대개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성원해온 부모가 있다. /앰블린 트위터 유대인은..

노년의 30년 고독, 내면의 자기중심 세워야 우울 다스린다

더중앙 플러스 이용권 구매하기 노년의 30년 고독, 내면의 자기중심 세워야 우울 다스린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2.10.29 00:01 업데이트 2022.10.29 09:55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정영재 기자 [지혜를 찾아서]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스님 월정사 내 전통찻집 청류다원에서 자현스님이 생각에 잠겨 있다. 김경빈 기자 ‘그 누구도 혼자서는 지혜로울 수 없다.’ 로마의 희극작가 플라우투스의 말이다. 파편이 된 지식과 쓸모없는 정보가 넘치는 세상. 우리를 참되고 행복한 길로 이끌 지혜는 어디에 있을까.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 새 시리즈 ‘지혜를 찾아서’를 시작하게 만든 질문이다. 고승대덕과 성직자와 인문학자…. 뿐만 아니라 동네 식당 쥔장 아줌마, 마을길을 쓸고 있는 할아버지까지, 지혜를 얻..

새벽 재택근무 후 출근, 오후 3시 퇴근... 출산율 기적 일어났다

새벽 재택근무 후 출근, 오후 3시 퇴근... 출산율 기적 일어났다 [성호철의 뉴스 저격] 日 고학력 출산 19년만의 기적 재택근무·정시퇴근 적극 도입, 작년 출산율 1.74명으로 반등 집에서 새벽 근무 후, 오후 3시 퇴근… 육아시간 생기자 출산율 ‘1.97′로 도쿄=성호철 특파원 입력 2022.10.14 03:39 고학력 일본 기혼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 일본 사회가 반색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로, 인구 추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30여 년 동안 인구 감소와 전쟁을 벌였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해법을 찾지 못한 일본에 실낱 같은 희망이 생긴 것이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은퇴하면 부부 공통 취미부터 갖겠다고? 커다란 착각”

“은퇴하면 부부 공통 취미부터 갖겠다고? 커다란 착각” 日 노후 전문가 오오에히데키씨 인터뷰 2편 사이좋은 부부 되기 위한 공생(共生) 5계명 [행복한 노후 탐구] #내돈부탁해 이경은 기자 입력 2022.09.30 07:00 “59세까지만 일하고 그 이후부터는 5도2촌(닷새 도시, 이틀 농촌)을 즐기려 합니다.” “30년 직장 생활을 정리하면 아내와 함께 취미도 즐기고 여행도 떠날 겁니다.” 은퇴는 직장의 울타리를 떠나 부부가 새로운 출발선에 서는 시기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남편과 아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부부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자녀들은 다 떠나고, 부부끼리만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시집·장가 다 보내놓고 부부 둘이서만 30년 넘게 생활하는 경우도 우리 주변에 흔해지고 있다. 부부에게 ..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

백성호의 현문우답회원전용 "큰예법은 간략해야" 성균관의 차례상…그리고 예수의 안식일 [백성호의 한줄명상] 중앙일보 입력 2022.09.10 05:00 업데이트 2022.09.10 09:11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 #풍경1 한국 사회에서 유교 문화를 이어온 성균관이 그저께 놀라운 발표를 했습니다. 다름 아닌 ‘추석 차례상 표준안’입니다. 성균관에서 내놓은 ‘추석 차례상 표준안’은 상차림부터 간소했습니다. 성균관에서는 예법에 따르면 큰 예법일수록 간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민속촌 수저와 잔, 송편이 뒤쪽에 나물과 구이, 김치가 중간에 몇 가지 과일이 제일 앞에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깔끔하고 단출했습니다. 성균관에서는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추석 차례상을 차려도..

금강산 우뚝 솟은 효봉…최초의 조선인 판사는 왜 엿장수 됐나

금강산 우뚝 솟은 효봉…최초의 조선인 판사는 왜 엿장수 됐나 [백성호의 한줄명상] 중앙일보 입력 2021.12.22 05:00 업데이트 2021.12.22 12:38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풍경1 북한의 금강산에 간 적이 있습니다. 흔히 ‘금강산’이란 명칭이 ‘금수강산’의 줄임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은 다릅니다. ‘금강산’의 ‘금강’은 불교 용어입니다. 금강산에 있는 4대 사찰 중에 하나인 표훈사의 전경이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표훈사는 파괴되지 않고 옛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중앙포토] 불교 경전 『금강경』의 ‘금강(金剛)’과 같은 뜻입니다. 불교에서 ‘금강’은 진리를 가리킵니다. 진리는 절대 변하지도 않고, 부서지지도 않고, 세월이 흐른다고 소멸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금강..

“MZ세대, 가질 수 없는 마티스보다 운동화에 꽂혀”

“MZ세대, 가질 수 없는 마티스보다 운동화에 꽂혀” 세계 1위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 스콧 커틀러 CEO 최보윤 기자 입력 2021.11.12 03:00 뉴욕 증권거래소 부사장, 이베이 수석 부사장 등을 거친 스탁엑스 CEO 스콧 커틀러. 창업자 조시 루버의 뒤를 이어 2019년 CEO 자리를 물려받은 스콧 커틀러 역시 신발 마니아이자 스탁엑스의 회원이었다. 스탁엑스는 운동화에서 시작해 지금은 게임기 등 전자 기기, 레고, 트레이딩 카드 등 15만개 정도 거래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스탁엑스 “AI(인공지능)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수집품 거래 시장만큼은 파고들기 힘들 겁니다. 그 어떤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이 인간의 소유욕과 희귀품에 대한 집착, 향유의 즐거움과 추억..

혼자사는 노인 "건강하다" 17%뿐…여성이 더 부정적이었다

혼자사는 노인 "건강하다" 17%뿐…여성이 더 부정적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29 12:00 업데이트 2021.09.29 12:11 임성빈 기자 전체 고령자 vs 혼자사는 고령자 건강 평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혼자 사는 고령자 절반이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령자 넷 중 하나가 자신의 건강상태를 좋다고 평가했지만, 혼자 사는 고령자는 17%만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구주의 나이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총 473만2000가구였다. 이 가운데 35.1%인 166만1000가구가 혼자 사는 고령자 1인 가구였다. 고령자 1인 가구는 점점 늘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