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덕룡산에는 고대 유적처럼 숨겨진 공간인 용혈(龍穴·용굴)이 있다. 고려 때 은퇴한 당대 최고의 고승들의 수도처였던 곳이다.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다산은 고려 때 승려 천책이 남긴 시문에 반해 그의 자취를 좇고자 해마다 한 번씩 제자를 데리고 이곳을 다녀갔다. 해골처럼 두 개의 구멍이 뚫린 용혈은 안쪽 공간이 제법 넓고 높다. 동굴 한쪽에는 하늘로 뚫린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으로 용이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승 천책 → 다산’ 세월을 뛰어넘은 답사기 잡풀 헤치고 찾아낸 ‘백운동 정원’… 다산의 감동을 다시 느끼다 고려 高僧 천책이 남긴 ‘호산록’에 매료된 다산 매년 ‘용굴’로 소풍 다니다 유배 풀린 뒤 다시 폐허로 다산 연구자 정민 교수가 200년 만에 찾아내 백운동 원림 12景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