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이라는 사람
-선림원지 3층 석탑
해서는 안 될 말들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말들을
강심을 알 수 없는 마음에 던져놓기 수 백 년
그 말들이 굳고 단단해져
허물 벗듯 육탈肉脫하기
또 수 백 년
바람이 마름질하고
달빛이 갈아낸 말들은
폐허의 정적에 우뚝 서 있다
이제는 무너질 일만 남은 고독한 사내
심장의 박동이 묵정밭에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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