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우리 함께 사는 사람들 2( 1984)

조명기구 가게에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1. 19. 16:59

조명기구 가게에서

 

아직 영혼이 깃들지 않은 아기의 얼굴

電球들은  반짝인다

작으면  작은대로 어울리고

큰 것들은 저 홀로 당당히 뽐내기도 하면서

아직 이어지지 않은 전선의 끝에

아득히 

아득히

내가 서 있다

잠재된 필라멘트의 혈관 속으로

뜨겁게 흘러드는 나의 목숨

궁휼한 하나님의 뜻대로 흔들리는

뭇별과도 같이,

누구인가

스윗치를 내리고

스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저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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