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이 세상에서가장슬픈노래

늙어간다는 것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2. 5. 15:57

늙어간다는 것

 

어느 물길을 거슬러 오르나봐
강원도쯤
강원도하고도 정선쯤
정선하고도 아우라지쯤 가닿으려나 봐
한동안 머물렀던
양수의 기억
그 끄트머리 어디쯤에서
하늘의 치마끈이 풀렸는지
그 물빛
그 내음이 흠씬 물들어 있나봐

몸을 웅크린 저 조약돌들
나보다 먼저 거슬러 올라온 연어 떼인 듯

여생(餘生)과 후일(後日)이 같은 뜻이라는 걸
문득 바라보는
아우라지의 저녁쯤

'이 세상에서가장슬픈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맞은 거리  (0) 2021.02.15
봄눈의 내력  (0) 2021.02.08
비가(悲歌)  (0) 2021.01.28
토마스네 집  (0) 2021.01.21
수오재(守吾齋)*를 찾아가다  (0) 202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