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는 사내 3
종점이 멀지 않은 정류장에
버려진 그림자 펄럭이네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떨어질 때를 놓친 나뭇잎처럼
망설이다가
저만큼 눈길을 흘려보내는
한 시간째
가야 할 곳이 없다는 안도와
기다릴 것이 없다는 막막함이
곧추서 있는
희망양로원 쪽으로
해는 얌전하게 신발을 벗고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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