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 나호열
겨울숲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 있다
채찍같은 길을 피해서 웅크린 자세로적
막을 채워 놓는다
적막에 몸을 숨긴 나무들의 외로운 자세
(말하고 싶지? 기대고 싶지?)땅
밑의 뿌리들이 더 깊이 내려가는 동안
허공에 손 내밀었던 가지들이 툭하고 부러졌다
우리에게도 집이 있을까
뢴트겐 사진을 들여다보며
오래 뼈 사이를 서성거리다
등 구부린 사내가 오던 길을
총총히 되돌아갔다
귀가 / 나호열
겨울숲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 있다
채찍같은 길을 피해서 웅크린 자세로적
막을 채워 놓는다
적막에 몸을 숨긴 나무들의 외로운 자세
(말하고 싶지? 기대고 싶지?)땅
밑의 뿌리들이 더 깊이 내려가는 동안
허공에 손 내밀었던 가지들이 툭하고 부러졌다
우리에게도 집이 있을까
뢴트겐 사진을 들여다보며
오래 뼈 사이를 서성거리다
등 구부린 사내가 오던 길을
총총히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