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안길 / 나호열
아직도 꽃이고 구름이고 사슴이고 시냇물이고 아, 바람이고‥‥‥ 그러나 부를 수 없는 이름
어디 깊은 山中 메아리로 숨겨 두었다 한들 끝내 터지고 만다 火藥
일부러 돌아가고, 눈감으며 더듬어 간 길 눈부신 햇살 앞에 들키고 말 것을
그래도 뒤안길로, 뒤안길로 돌아서 가다가 길섶 앉은뱅이꽃 그 조그만 가슴에 울컥 눈물 쏟는다.
또 누가 다녀갔는지 뒤안길이 대낮처럼 훤하다.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를 사랑한 이유 (0) | 2013.06.15 |
---|---|
불꽃 (0) | 2013.06.13 |
먼 불빛 (0) | 2013.06.11 |
共存 (0) | 2013.06.09 |
빈 화병 / 나호열 (0) | 2013.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