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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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4. 20. 23:02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1

 

평생을 배워도 되지 않을 것 같다 슬픔

병도 깊으면 친구가 되는데 슬픔

아니다, 아니다 북풍 한설로 못을 박아도 푸르게 고개를 내미는

젊은 날의 부스럼꽃 토막토막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강물에 피어

미워할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슬픔은 문장이 되지 않는다

 

빈 손을 내민다

나전에서 봉평 가는 길에서 마주친 물길

하늘 끝자락을 잡아당기자 속살 깊이 그려낸 몇 필의 비단

생살로 또렷이 파고드는 꽃말,

슬픔은 구절구절 꺾이고 젖혀지는 길 밖에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