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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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 2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4. 25. 23:37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2 / 나호열

 

 

그대 옆에 가만히 서 본다

보이지 않는……

바람에 기대어 보면

그대는 없고

속 깊은 고목의 흔들림

가끔은 깨닫는다

가슴을 덥히지 못하는

누구의 허수아비인가

문득 떠나보는 사람들

그 넓은 바다

그 무덤, 그 기슭에서

반복되는 질문은 쓰디쓰개

되살아나고

죄 지은 듯

그대 옆에 서 본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내가 쓰러지지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