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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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집 1993

상계동 .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9. 20. 23:29

상계동 . 1 / 나호열

 

 

 

낯선 사람들이 낯설게 살고 있다
날이 갈수록 낯선 사람들은
낯 선 사람들 사이에서 편안하게 묻히는 법을 배우고
낯설어져야 잠이 잘오는 병에 걸린다
앞집과 뒷집의,일층과 이층의
벽들이
동아건설 창동공장에서
실려 나온다 끊임없이
나는 어디에든
따뜻한 알을 낳고 싶다
사람들 사이에
벽과 벽 사이에
무관심 사이에
생전 보지 못한 이상한 동물을
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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