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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집 1993

가을 편지 · 2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8. 31. 21:17

가을 편지 · 2 / 나호열

 

 

 

구월
바닷가에 써 놓은 나의 이름이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동안

구월
아무도 모르게
산에서는 낙엽이 진다

잊혀진 얼굴
잊혀진 이름
한아름 터지게 가슴에 안고

구월
밀물처럼 와서
창 하나를 맑게 닦아 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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