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모양성에서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8. 11. 22:01

 

모양성에서 1 / 나호열

 

 

 

   무너지고 틈 갈라지고 그 사이에 잡초 우거지고 그래

도 서운해 하지 말일

   꺾이고 깨지고 풀어지는 판소리 한마당 가득하여 발길

이 깊으니

   망루에 올라 할일없이 낮잠 든 노인네들  눈앞이 캄캄

하다

   손길 발길 닿지 않으니 사람때 끼지 않아 벌서고 있는

공적비 누가 기억하고 누가 잊었단 말이냐.

   연막소독차 구석구석 흰 연기 뿜어내니 죄 없는 날벌

레들만 이리저리 쫒겨가고

   돌멩이 하나 머리에 이고 무병장수, 극락승천한다고 돌

고 도는 여인아

   그런 믿음이라도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얼마나 이쁜

일이냐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섬   (0) 2011.08.29
모양성에서 2  (0) 2011.08.12
山幕   (0) 2011.08.09
사과   (0) 2011.08.07
노을  (0) 201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