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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공하고 놀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1. 19. 18:25

 

공하고 놀다 /나호열

 

 

상상 임신 끝에 알을 낳았다

무정란의 공

부화되지 못한 채 주렁주렁 망태기에 담겨 있다가

태생의 탱탱함으로 이리저리 차이다가

별이 될 듯 하늘로 솟구치다가

울타리를 넘어 차에 치여 찌그러진다

제 힘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공

끝내 가죽만 남아 쓰레기통 속으로 들어간다

누군가는 평생을 걸고 이 공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이 공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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