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519] 사대사병 (四大四病)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입력 2019.05.15 03: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경흥(憬興)은 신라 신문왕 때 국사(國師)였다. 경주 삼랑사(三郞寺)에 머물렀다. 병을 오래 앓았는데 잘 낫지 않았다. 한 비구니가 찾아와 뵙기를 청했다. 자리에 누운 경흥에게 그녀가 말했다. “스님께서 큰 법을 깨달았다고는 하지만 사대(四大)를 합쳐 몸이 된 것이니 어찌 병이 없겠습니까? 병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는데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사대에서 생겨납니다. 첫째는 신병(身病)입니다. 풍황담열(風黃痰熱), 즉 풍이나 황달, 담과 열이 나는 것입니다. 둘째는 심병(心病)으로 전광혼란(顚狂昏亂) 즉 미치거나 정신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이지요. 셋째는 객병(客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