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606] 죽외일지 (竹外一枝)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입력 2021.01.21 03:00 2016년 5월 12일, 후지쓰카 지카시(藤塚鄰·1879~1948) 선생의 외손녀 후미코(駒田文子) 여사가 선생의 친필 서명이 든 여러 저서와, 옹방강이 추사에게 보낸 서간첩 복제본을 보내왔다. 2012년 내가 하버드 옌칭 연구소에 1년간 머물 때, 그 대학 도서관이 소장하던 후지쓰카 소장 고서를 50종 넘게 찾아내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이란 책을 쓴 인연을 기념해 보내준 선물이었다. 중간에 후지쓰카 선생의 친필 한 점이 들어있었다. “대나무 밖 한 가지가 기울어 더욱 좋다(竹外一枝斜更好)”고 쓴 일곱 자다. 그 옆에 ‘소헌학인(素軒學人)’이란 호와 ‘망한려(望漢廬)’란 인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