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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강 페미니즘feminism이란 무엇인가?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2. 17. 16:56

8강 페미니즘feminism이란 무엇인가?

 

. 페미니즘 정의

 

1. 성별에 의한 차별을 없애고 여성의 사회, 정치, 법률상의 지위와 역할의 신장 을 주장하는 주의.

2. 푸리에Fourier, Charles 1772 ~ 1837 에 의해 명명됨.

 

. 페미니즘의 양상

1. 119세기말 ~ 20세기 초

   *여성의 참정권 쟁취 : 영국. 1865년 런던에서 '여성참정권위원회' 결성

 

2. 21960 ~ 1980

1) 출산의 권리, 직장차별 폐지 운동

2) 보브아르 Simone de Beauvoir1908. ~ 1986.

*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3. 31990 ~ 2000

*인종, 계급, 성의 문제 등 포괄적 여성성 탐구

4. 4차 2010 ~ 현재

1) 성희롱, 신체수치감, 여성의 대상화

2) 교차성의 문제 : Kimberle Crenhaw

   *다양한 형태의 차별 (인종, 계급, 성적 취향, 장애)을 해소

3) 여성 간의 차이 인정

 

 

. 예문

1. 굴비오탁번

 

수수밭 김매던 계집이 솔개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 장수가 지나갔다

굴비 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 장수는 /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 그거 한 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팔러 간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웬 굴비여?/계집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 앞으로는 절대 하지마 !/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 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만 /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까지 사내와 계집은 / 풍년을 기원하며 수수방아를 찧었다 /며칠 후 굴비 장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또 올랐다/ 또 웬 굴비여? / 계집이 굴비를 발라주며 말했다/앞으로는 안 했어요/사내는 계집을 끌어안고 목이 메었다/ 개똥벌레들이 밤새도록/사랑의 등 깜박이며 날아다니고/ 베짱이들도 밤이슬 마시며 노래불렀다

2. 시에서의 페미니즘

 

이제껏 금기시 되었던, 가끔씩 가부장적 사회에서 파격으로 남성 시인들에게 허용되어 왔던 성의 문제는 몇 가지 갈래로 파생되어간다. 첫 번째로는 성에 관련된 어휘의 자유로운 사용 두 번째로는 억압되고 갈취된 성의 폭로 세 번째로는 여성이 스스로 의 미학을 완성하는 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겠다. 첫 번째로 앞서 언급했던 바 음란하고 퇴폐적이이서 사용이 억압되었던 단어들을 시에 과감히 차용함으로서 관습의 허무맹랑함을 전도시키는 전략을 말하는데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서 최영미는 예전같으면 속으로 감추어 둘 수 밖에 없었던 연애를(여러 번 연애를 했다는게 뭐 자랑이라고?) 여러 번 했다고 고백하면서 (마지막 섹스의 추억)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들보다는 늘 옆에 있어주고 순종적인 컴퓨터와 사랑하는게 낫겠다고 이렇게 말한다

 

- 아아 컴 - - 터와 씹할 수 있다면! (Personal Computer마지막 부분)

 

최영미에 비해서 김언희는 더욱 과격하게 성의 성역을 치고 들어가면서 가부장적 권력의 구조를 해체시킨다. 그녀의 시집 트렁크를 해설하면서 이승훈은 끊임없이 떠도는, 흐르는, 멈추고 다시 흐르는,. 집을 찾아 헤매는 욕망이다. 한마디로 앙티 오이디푸스의 세계이다. ...그녀의 시가 보여주는 욕망하는 기계로서의 삶이 나를 매혹시켰기...” 라고 말한다. 그녀는 모든 애비는 의붓애비로 몰아 세우면서 개가죽을 쓰고 오라고 야유하기도 하는데 (아버지, 아버지부분) 그 이유는 그 아버지가 폭압의 상징으로 아버지의 바다로 가자/ 일렁거리는 저 거대한 물침대에/너를 눕혀주마/ 아버지의 바다에. / 잠재워주마 (아버지의 자장가)라고 관습에 기댈 것을 유혹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언희는 성의 본능을 권력과 힘의 문제로 귀속시키면서 본능의 드러냄을 통해서 왜곡된 현실을 전복시키려는 또 다른 욕망을 분출하고 있다. 이제 성적 욕망은 남성만의 것도 아니고 여성만의 것도 아니며 측량할 수 없는, 럭비공처럼 튀는 자유의지에 다름아니다. 이제는 밑에 깔렸던 여성의 욕망이 튀어 오를 뿐만 아니라 더럽고 추악하다고 생각되었던 생리적 매커니즘 조차도 미적 현상으로 치환해 버리는 단계까지 진입한다. 김선우는 여성의 폐경을 여성성의 상실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는 한편 월경이라는 어쩌면 고통일수도 있는 여성의 의식을 저버리지 않는다.

                                          - 현대시에 나타난 섹슈얼리티 sexuality부분, 나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