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시로 읽는 철학 이야기

제 5강 사회의 부조리에 대하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1. 29. 15:40

 

5강 사회의 부조리에 대하여

 

 

.나는 어떤 삶을 지향하고 있는가?

image01.png
0.07MB

 

참고자료

비트겐슈타인의 가족닮은꼴(family resemblances)이론

 

비트겐슈타인은 같은 상황을 게임에 적용시켰다. 게임을 보자. 지구상에는 수없이 많은 게임이 존재한다. 농구나 축구처럼 공을 가지고 하는 게임부터 시작해서 화투처럼 카드를 가지고 하는 게임, 또 가위바위보처럼 손으로만 하는 게임 등등 여기서 일일이 그 많은 게임의 종류를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그러면 이렇게 복잡한 게임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이 많은 게임을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코드나 개념은 절대로 발견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 대신에 게임들간의 닮은 점이 연속해서 교집합을 이루면서 그것들이 일정한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는 현실만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축구와 농구는 공을 갖고 한다는 의미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축구와 닭싸움은 발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농구와 닭싸움 사이에는 별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 그 많은 게임 가운데 우리는 세 가지 게임만 본 것인데 이 세 게임조차 아우를 수 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러니 전체 게임을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는다는 것은 차라리 어불성설에 가깝다. 다만 이런 식으로 수많은 게임들이 복잡한 상관관계 속에서 얽혀 있는 것만을 발견할 뿐이다.

 

여기서 비트겐슈타인이 소개한 가족닮은꼴(family resemblances)이란 개념을 참고해보자. 가족닮은꼴이란 가족들을 정의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한 가족을 정의하려 할 때 보면 그 가족 구성원간에는 어떤 두 사람도 꼭 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모든 가족이 공유하고 있는 그런 점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까 하나의 개념이나 특질로 가족을 다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대신에 구성원들은 게임의 예에서 본 것처럼 여러 특징들을 서로 나누어서 공유하고 있을 뿐이다. 육체적인 특질뿐만 아니라 사회적이거나 심리적인 특질, 또 가족적인 관습이나 문화적인 특질들 가운데 몇몇 가지를 구성을 달리하면서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엄마는 내향적이며 눈에 쌍꺼풀이 있는데 둘째 딸은 쌍꺼풀은 있지만 대단히 외향적일 수 있다.

 

그런데 첫째 아들은 내향적이라면, 가족 가운데 이 세 구성원은 여러 특질들을 돌아가면서 공유하고 있는 것이 된다. 이런 특질 가운데에는 그 어떤 것도 구성원 중에 한 사람이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여러 특질 중에 충분한 수를 갖고 있으면 대체로 그 가족의 구성원인 것으로 정의하자는 것이다. 충분한 수가 어느 정도가 되느냐 하는 것은 정하기 쉽지 않은 것이지만 어차피 정의하리는 것을 포기한 마당에 그 숫자에서만 정확성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을 종교에 그대로 적용시키면 된다. 모든 종교를 아우를 수 있는 정의는 없다. 대신 수많은 종교들이 가지고 있을 법한 특질들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 가운데 일정한 수의 특질을 가지고 있으면 대강 종교 혹은 종교적 현상(사건)이라고 부르자는 것이다.

 

* 종교란 무엇인가- 왜 인류에게 종교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방담, 최준식, 불교평론[18]( 20040310)에서 발췌

 

.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생하는 문제 : 질병, 전쟁, 빈곤, 복지

 

자유로운 개인적 삶을 저해하는 요소들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

 

1. 질병, 전쟁, 빈곤, 복지의 문제는 개인적이면서 사회 시스템과 밀접한 관계가 있 다.

2.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딪치는 난관은 사회시스템으로 보완되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 사회 안전 시스템의 부족( 의료보험, 연금, 사회복지 시스템)

 

3.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의 단계

 

1)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며 이의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존재이다.

2) 매슬로우(심리학자)는 인간의 욕구를 피라미드 형태로 기본적인 욕구에서 고차원적인 순으로 단계를 설정하여 인간은 보통 기본적인 하위의 욕구를 충족하게 되면 상위의 다른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며, 보다 하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상위의 욕구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으나 사람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하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상위의 욕구에 집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어떤 사람은 물질적 욕구에 집착하고, 어떤 사람은 성적 욕구에 집착하며, 어떤 사람은 명예에 집착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종교나 혹은 깨달음에 집착한다. 사람마다 특별히 어떤 분야에 집착하는 것은 주로 과거의 경험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1. 생리적 욕구

 

인간은 생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배고픔, 목마름, , 호흡, 휴식, 성욕. 이런 욕구가 충족되면 사람은 보다 상위의 욕구에 목마르게 되고, 그 욕구가 충족되면 보다 더 차원 높은 욕구를 갈망하게 된다.

 

2. 안전에 대한 욕구

 

생물학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인간은 불안과 위협으로부터 피하여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안전과 안정에 대한 욕구로 이동한다.

 

3. 소속과 사랑에 대한 욕구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면 인간은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가 발생한다. 타인과의 의미있는 관계 형성과 소속집단에 의한 수용 단계이다.

* 소외(왕따)의 문제

 

4. 존경에 대한 욕구

 

존경에 대한 욕구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 인정에 대한 욕구 혹은 명예에 대한 욕구.

* 아들러(심리학자)

인간의 가장 강력한 욕구 에너지는 우월성에 대한 추구이며, 우월성을 추구하는 심리 깊은 곳에는 바로 존경에 대한 욕구가 잠재되어 있다.

5.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는 한 인간이 될 수 있는 최대한의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구.

가장 높은 수준의 욕구로서 개인의 내적인 성장을 포함하고 있는 것.

자아실현한 사람의 성격은 대체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편견 없이 바라보고, 사고나 행동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며, 초연한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공자의 耳順 從心所慾不踰矩(이순 종심소욕불유구)의 경지

. 시 읽기

 

1. 노동의 새벽

박노해 (1957 ~ )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쳐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줏잔을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노동의 새벽(풀빛, 1984)

 

2.

이성부 (1942 ~ 2012)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워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 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바람 한 점에도

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

이 넓디넓은 사랑,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 묻은 그리움,

이 넉넉한 힘

 

'시로 읽는 철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7강 인간과 신의 경계  (1) 2024.02.13
제 6강 노동과 놀이  (2) 2024.02.04
제 4 강 의식과 무의식  (1) 2024.01.21
제 3 강 자연에 대한 이해  (2) 2024.01.15
제 2강 존재란 무엇인가?  (0) 202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