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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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2021.12)

일용직 나 씨의 아침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10. 1. 01:27

일용직 나 씨의 아침

 

 

아무리 늦게 세시에 자도

네 시면 눈이 뜨인다

내 몸무게만큼의 어둠이 눈꺼풀을 눌러도

어김없는 계시로 번득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비와 눈의 낭만은 잊은 지 오래

침묵이 가득한 아고라

인력시장을 향하여 순례를 떠난다

호명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이름은 구호품

구호 받지 못하고 아침 해를 등지고 돌아올 때

나씨에게는 허기를 때울 잠이 필요할 뿐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밥은 거르고

점심도 건너뛰고 저녁은 생략한다

보라 동해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오늘도 이글거리는데

나는 외친다

나는 일용직이 아니다

나는 프리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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