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칼과 집 1993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5. 19. 21:25

 

화약처럼 폭발할 수 있는 생명만이

알을 깨고 나온다

영원히 침묵 속에 파묻혀 버린

충주 근처 돌밭에서 얻어온

돌멩이를 보면서

느끼는 섬짓한 예감

 

슬픔을 차단한

저 완벽한 고독

헤아릴 수 없이 할퀴고 떠밀리면서

끝내 거부한

삶의 회유

 

저 속엔 무엇이 있을까하고

진열장 같은 나날들 사이에서

수없이 깨진 무정란들의 껍데기들을

옷으로 입고

배회하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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