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폭죽으로 터지는 상처
악보에 걸리는
어지럽고 헛것만 보이는 하늘로
종달새는 날아와 주지 않는다
탁자 위에 놓인
아우렐리우스의 참회록
계절을 잊은 채
수국 水菊이 미쳐서 피고
기슭을 잃어버린 파도처럼
말문을 닫고 만개하는 꽃들
입을 봉한 붕대가
푸르름까지 동여매고
진압의 무거운 발걸음으로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폭죽으로 터지는 상처
악보에 걸리는
어지럽고 헛것만 보이는 하늘로
종달새는 날아와 주지 않는다
탁자 위에 놓인
아우렐리우스의 참회록
계절을 잊은 채
수국 水菊이 미쳐서 피고
기슭을 잃어버린 파도처럼
말문을 닫고 만개하는 꽃들
입을 봉한 붕대가
푸르름까지 동여매고
진압의 무거운 발걸음으로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