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텍 600
흐린 생각의 한 때가 지니간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머리 속에서 모였다가 흩어지는 구름들
제목이 없는 시와 혀 없는 말의 꽃
울음을 감추고 추락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높은 하늘의 별들
누구의 날개 깃털처럼 흩날리는 때 아닌 눈발
수치로 빛나는 황폐한 잎새들
심지에 불을 븥인 채 발버둥친다
고통과 화해하고 싶다
늦가을의 풍경 속으로 길게 발뻗고 싶을 대
가슴에 먼저 와 닿는 병과의 화해
축축하고 곰팡내 나는 생의 내용물이
푸른 연기를 내며 사라진다
콘텍 600의 무서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