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람 2
바람이 소리치는 줄 알았다
바퀴가 투덜대는 줄 알았다
접시가 깨지며 비명을 지르는 줄 알았다
바람을 맞으며 아파하는 것들이 있다
접시에 닿아 먼저 깨지는 것들이 있다
바퀴에 눌리는 바닥이 있다
수동태 문장은 주어가 슬픈가
저 소리들의 주어를 슬그머니 되찾아 주고 싶은 밤
바람도, 접시도, 바퀴도 아니었던 소리의 주인은
성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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