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8.09 03:01
프랑스 문학 번역의 대가…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지내
황현산(73·사진) 전(前)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8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전남 목포 출신인 황 전 위원장은 고려대 불문학과를 나와 1993년부터 2010년까지 모교 교수를 지냈다.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문학을 연구했고, 난해한 프랑스 현대시를 유려한 우리말로 옮겨 번역의 모범 사례로 꼽혀왔다. 문단에선 시(詩) 전문 비평가로 주목받았으며, 지성과 감성이 평이하게 어우러진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로 일반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평소 "외국 문학 전공자로서 한국 문학을 통해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져왔다. 그는 "외국어로는 아는 것만 말할 수 있지만 모국어로는 알지 못하는 것도 말한다"며 한국 시학(詩學)의 오묘한 의미를 풀이해 온 글쓰기의 열정을 설명했다. 역사의 진보에 기여하는 시의 역할을 중시했기에 "시는 누릴 수 없는 것을 희망하는 뛰어난 방식이자 그 희망을 가장 오랫동안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동시에 "언어는 사람만큼 섬세하고 사람이 살아온 역사만큼 복잡하다"며 정교한 시어(詩語)를 사랑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거쳐 한 국문화예술위원장에 취임했지만 과거에 앓았던 암이 재발해 3개월 만에 사퇴해야만 했다. 지난 6월 투병 중에도 마지막 산문집 '사소한 부탁'과 번역 시집 '말도로르의 노래'를 펴냈다. 저서로는 '말과 시간의 깊이'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아내 강혜숙, 아들 일우, 딸 은후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02)923-4442
전남 목포 출신인 황 전 위원장은 고려대 불문학과를 나와 1993년부터 2010년까지 모교 교수를 지냈다.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문학을 연구했고, 난해한 프랑스 현대시를 유려한 우리말로 옮겨 번역의 모범 사례로 꼽혀왔다. 문단에선 시(詩) 전문 비평가로 주목받았으며, 지성과 감성이 평이하게 어우러진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로 일반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평소 "외국 문학 전공자로서 한국 문학을 통해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져왔다. 그는 "외국어로는 아는 것만 말할 수 있지만 모국어로는 알지 못하는 것도 말한다"며 한국 시학(詩學)의 오묘한 의미를 풀이해 온 글쓰기의 열정을 설명했다. 역사의 진보에 기여하는 시의 역할을 중시했기에 "시는 누릴 수 없는 것을 희망하는 뛰어난 방식이자 그 희망을 가장 오랫동안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동시에 "언어는 사람만큼 섬세하고 사람이 살아온 역사만큼 복잡하다"며 정교한 시어(詩語)를 사랑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거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