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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乃天 혁명은 현재진행형, 민족 통일로 완성해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6. 10. 7. 00:00
 

"人乃天 혁명은 현재진행형, 민족 통일로 완성해야"

 

입력 : 2016.10.06 03:00

이정희 교령 인터뷰

"현대는 밀운불우(密雲不雨) 시대입니다. 먹구름 가득하나 비는 내리지 않고 있죠. 하늘 위 상서로운 구름이 세상 살리는 비가 되어 내리도록 시천주(侍天主)·인내천(人乃天) 정신으로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122주년 기념일(10월 11일)을 앞두고 만난 천도교 최고 지도자 이정희 교령은 수운회관이 자리한 서울 종로구 경운동(慶雲洞)의 뜻을 이렇게 천도교와 연관 지어 설명했다. 그는 "천도교는 157년 전 수운 대신사님이 경주 용담정에서 득도한 이래 시천주·인내천 보국안민(輔國安民) 정신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여 왔다"며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 중 하나가 바로 동학농민혁명"이라고 말했다.

 

 
천도교 최고 지도자 이정희 교령은 “동학혁명은 시천주·인내천 사상을 이 세상에 실현하려는 운동이었기 때문에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며 “통일운동은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 고운호 객원기자

 

―올해가 동학농민혁명 122주년인데요, 감회가 어떠신지요.

"동학농민혁명은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은 '시천주· 인내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하여 일어난 보국안민 혁명이기 때문입니다. 동학농민혁명 122주년 행사는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그 혁명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한 다짐과 실천으로 계속 이어져나가야 할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천도교가 중심이 되어 일어난 3·1운동은 제2의 동학혁명이었으며, 지금 천도교가 전 교회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민족 통일 운동은 제3의 동학혁명인 것입니다. 천도교가 다시금 동학혁명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민족 통일 운동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봅니다."

―천도교는 왜 태어났습니까.

"대신사님은 당시 사회가 어지럽고 혼란한 것은 모든 사람이 각자위심의 자기중심적 삶을 살아가기 때문임을 알게 됐습니다. 반상(班常), 적서(嫡庶), 빈부(貧富) 등 온갖 이유로 갈등이 넘쳤죠. 대신사님은 '이런 가운데는 요순(堯舜)과 공맹(孔孟)이 다시 와도 안 된다. 기존 도덕으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천도교를 창도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안에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 사상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평등사상이었습니다. 흔히 길을 잃어버리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합니다. 원점에 답이 있다는 말이죠. 그런 점에서 항상 대신사님의 마음, 한울님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도합니다."

―천도교는 동학혁명 이후에도 교세가 대단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19세기 말~20세기 중반에 걸쳐 천도교의 교세는 300만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과 갑진개화운동, 3·1운동을 거치면서 일제의 탄압으로 100만명에 가까운 동학농민군이 희생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세가 많이 약해졌고, 교인들의 신앙심마저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침체된 교단을 다시 일으키고자 '대도중흥 비전 21'을 제시하고 신앙 중심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대도중흥 중일변 민족 통일' 특별 기도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매월 초 7일간 전국 교당에서 '대도중흥 특별 기도'를 봉행하도록 하는 한편 동·하절기 2차례에 걸쳐 수도원에서 특별 집중 수련회를 갖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성을 통하여 다시 300만 교인 시대를 열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천도교 창도 당시의 문제가 개인주의였다면 지금은 더욱 심각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물질문명은 극도로 발달했지만 정신문명은 쇠퇴해 있습니다. 지금은 유형의 GNP뿐 아니라 무형의 GNP가 절실합니다. 그런 점에서 시천주·인내천 혁명은 지금도 절실합니다. 7000만 동포와 70억 인류, 천지 만물과 온 우주가 하나임을 깨닫고 공경한다면 평화로운 세상, 나아가 통일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한 '인내천 국민의식 개혁 운동'을 범국가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동학혁명 기념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계시지요?

"동학혁명 정신 선양을 위해서 올해에도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천도교중앙총부는 120주년부터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동학혁명기념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동학 상설 강좌 및 동학 기행, 동학혁명과 생명을 주제로 한 학술 대회 등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