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문화마을 소식들

韓·中 文人, 시와 소설을 노래하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6. 6. 8. 10:45

韓·中 文人, 시와 소설을 노래하다

입력 : 2016.06.08 03:00

경북 청송서 제10차 작가회의

열 번째 한중 작가회의가 7일 경북 청송군 객주문학관과 청송문화예술회관에서 '언어와 문학 그리고 국가'를 주제로 삼아 열렸다. 한국과 중국 문인들이 모여 8일까지 시와 소설을 낭독하고 토론을 벌이는 이번 행사엔 한국 측에서 소설가 김주영을 비롯해 시인과 소설가 평론가 17명, 중국 측에선 아라이(阿來) 쓰촨성(泗川省) 작가협회 주석 등 문인 17명이 참석했다. '한중 작가회의'는 2007년 중국 상하이에서 첫 대회를 열었고, 2008년 한국 인천에서 두 번째 대회를 가진 뒤 해마다 두 나라를 오가면서 진행되어 왔다.

7일 경북 청송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0차 한·중 작가회의에 참가한 두 나라 시인들. 

 

7일 경북 청송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0차 한·중 작가회의에 참가한 두 나라 시인들. /박해현 기자

 

한중 작가회의의 실무를 맡아온 홍정선 인하대 국문과 교수는 객주문학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우리는 이 작은 영역의 교류가 과거 40여 년 동안 양국의 정치적 대립과 단절이 만들어 낸 문화적 단절을 청산하고 수천년 동안 이어져 온 풍요로운 교류의 길을 복원하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했다"고 10년 전을 회상했다. 홍 교수는"한국어는 중국어와 접촉함으로써 인간과 사물을 탐구할 수 있는 문화적 언어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며 "예컨대 '오동나무 열매는 동실동실(桐實桐實), 보리뿌리는 매끈매끈(麥根麥根)하다' 같은 우리말에서 동실동실과 매끈매끈 같은 의태어가 의미까지 동반할 수 있게 된 것은 한자어 덕분인 것"이라고 사례를 들었다.

아라이 쓰촨성 작가협회 주석은 "매년 한중 양국 작가들이 모여 진지하게 작품을 읽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에 변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무척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민간의 자발적 조직으로 탄생하여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계속된 한중 작가회의는 그 영향력이 문학의 영역에서는 물론이고, 문학 밖의 영역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 문인들은 시와 소설 분과로 나뉘어 청송문화예술회관에서 낭독회와 토론회를 가졌다. 시인 김명인 박세현 송재학 조은 류인서 박형준 김소연, 평론가 오생근은 중국 시인 쯔촨( 子川), 쭝런파(宗仁發) 등과 함께 시를 낭송했다. 소설가 정찬 정미경 해이수 김금희 윤고은도 중국 소설가 뤄웨이장(羅偉章), 슝잉(熊鶯) 등과 각자 소설의 일부를 읽어갔다. 한중 작가회의의 산파 역할을 하고 지금껏 행사를 이끌어 온 소설가 김주영은 "청송군에서 재작년부터 한중 작가회의를 후원한 덕분에 올해에도 이곳에서 뜻깊은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