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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한국인의 정체성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5. 12. 27. 15:30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한국인의 정체성

나호열

 

 

1.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은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이다. 정체성은 상당 기간 동안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유한 실체로서의 자기에 대한 주관적 경험을 함의한다. 정체성은 자기 내부에서 일관된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본질적인 특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 모두를 의미한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세상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개인'으로서 존재한다는 자각을 한다. 정체감의 형성 과정에서 아동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소망, 사고, 기억, 외모 등을 가지고 있다는 자각을 한다.

인간은 양육자나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 형성을 시작하는데,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으로 보내진 아이도 일생에 한 번은 자신의 생모나 생부라는 존재를 자기 인생에서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에릭 에릭슨의 발달이론에서 12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기에는 정체성이 형성되거나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상황을 맞게 된다. 그 시기에 친구, 외부 집단과 접촉하면서 의미있고 풍요로운 자기 개념을 만들거나, 외부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관계에서 자기가 누구인지 잊어버리는 현상을 맞는다.

자신의 존재를 규명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중요하고 인간이 종교를 갖는 것도 정체성 형성과 연관이 있다. 신과의 관계 설정, 우주와의 관계 설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존재의 안정감을 유지하며 삶의 부조리나 희로애락을 처리해 나간다.

정체성은 철학적·심리학적·사회학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그로 인해 정체성 문제도 다각도로 조명되었다. 오프라인에서의 인격과 온라인상에서의 인격이 전혀 다르게 자신의 삶을 연출할 수 있게 되면서 당사자도 어느 모습이 자신의 진짜 모습인지 혼란스러워지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가 탐구의 대상이 된 것이다

- 위키백과

 

2. 개인의 정체성과 집단의 정체성의 관계

 

개인의 정체성이 집단의 정체성을 결정하지 않는다

↓ ↓

합성의 오류

 

집단의 속성이 개인이 분유하고 있지도 않다

↓ ↓

분할의 오류

 

 

3. 정체성의 기준 : 고유성, 창의성, 현재성, 대중성, 주체성

 

한국사상이 따로 없다는 견해는 근본적으로 두 가지 오해에서 연유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문화 내지 사상이란 말의 본질에 대한 오해요, 다른 하나는 고유라는 말과 민족적 개성이라는 어의에 대한 오해인 것입니다. 첫째, 문하라든지 사상은 이동하고 복합되는 것이 본질이고, 그 이동하고 복합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민족문화의 개성적 성격을 ‘고유’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화 또는 사상이라는 것은 인류 일반의 생활과 사고방식의 민족 개성적 양식화란 뜻에서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둘째, ‘고유’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본디부터 있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것과 같으면서 다른 것과 구별되는, 다른 곳에는 다시 있을 수 없는 것을 고유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유사상은 본디부터 있는 사상이 아니라 오늘 이렇게 개성적으로, 주체적으로 있게된 사상이란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류 일반사상의 한국적 존재양식 또는 한국민족의 같은 풍토적 환경에서, 같은 역사적 환경에서 공동의 집단생활을 영위해오는 동안 공동적으로 발견된, 사물에 대한 공동의 사고방식을 우리는 한국의 고유사상이라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조지훈, 「한국사상의 모색」, 『한국학 연구』, 나남출판 1996

 

4. 위와 같은 정체성 논의를 통해 추출할 수 있는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이 있을까?

 

 

5. 시로 풀어보는 한국인의 정체성

 

팔할이 노예근성, 나머지는 쓸개다.

애비니 할애비니

고조니 고고조 쩍부터

북, 남, 동, 서,

조아려 국궁하고 꿇엎드려 빌어

금은을, 삼 잣을, 호피에 처녀까지,

더 심하면 피와 땀

더 심하면 울대뼈를

아니 겨레를 조상들을 제 형제를 팔아 바쳐

오랑캐와 왜족속과 아라사와 양에게

사대근성 안 꺼리는 맹수같이 사나운

서로 물고 죽이다가 지쳐 망하는

제기랄 제기랄

강산 이리 하늘 좋고 땅 좋은 데서

무엇이냐 또 되풀이

제정신 쓸개 던져

「세계 속의 한국」에 「일등 후진국」

남북 동서 넋을 팔아

개살림 짜는

팔할이 노예근성 나머지는 쑥

하늘 겹겹 땅 겹겹

피눈물 운다.

朴斗鎭, 「넋을 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