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나서도 아니고 문단의 이러저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 물론 나를 필요로해서 초청한 몇 곳은 마지못해 참석한다. 오해하지는 마시라. 나는 몸값이 나가거나 문제의식이 가득찬 시인이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도토리 키재기하는 게 싫기 때문이고 충분히 외롭지 않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해서 내 식대로의 시인의 정의는 외로우려고 발버둥치는, 발광하는 존재이다. 나는 여전히 객(손님)처럼 나를 맞이하고 나를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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