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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해외에서도 원한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11. 23. 20:43

 

한국문학, 해외에서도 원한다

[중앙일보] 입력 2013.11.23 00:33

 

지난 16일 미국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이하 달키)에서 한국문학총서 1차분 10종이 번역돼 나왔다. 한국문학번역원의 노고 덕분이다. 이광수의 『흙』에서부터 장은진의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까지 근현대 문학의 주요 작가와 신진 작가가 포함됐다. 내년에는 김남천의 『대하』, 하일지의 『우주피스 공화국』 등 2차분 15종이 출판돼 모두 25종이 완결된다. 번역원은 2014 런던 도서전에서 총서의 작가를 포함한 10명의 우리 작가가 참여하는 홍보 활동을 계획 중이다. 달키는 예술성이 뛰어난 영문학 작품과 외국 작품을 지난 30년 동안 500여 종 출간했다. 비상업 문학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카밀로 호세 셀라, 마누엘 푸익, 빅토르 슈클롭스키를 포함해 전미도서상·퓰리처상·노벨 문학상 등의 수상자를 상당수 배출했다. 국제창작프로그램 크리스토퍼 메릴 센터장은 “달키는 미래적인 안목으로 생명력 넘치는 세계문학의 목소리를 미국문학 담론 안에 끌어들이는 통로와 같다”며 “미 독자들은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숙고하게 될 것”이라고 출간을 반겼다. 전집은 단행본에 비해 생명력이 훨씬 길다. 영미권 서점에서 낱권으로 드문드문 진열되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결함을 줄이고 시리즈의 응집된 형태로 서가 한쪽을 굳건히 차지하게 됐다. 일부가 팔리면 다른 책들이 자연스럽게 홍보되는 이점뿐 아니라 뮤지컬이나 영화 등의 2차 문화상품이 될 경우 전체 판매에도 고무적인 영향을 준다. 번역서 비중이 자국 출판시장의 3%에 못 미친다는 미국에서 한국문학이 자리 잡으려면 전략 못지않게 인내가 요구된다. 이번 총서가 영미권 독자들의 공감을 구하고 우리 문학이 세계문학의 광장에서 원활히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