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눈물이 시킨 일 2011
무지개는 밤에 뜨지 않는다
처음이 없으니 끝이 없고
입구가 없으니 출구가 없고
이쪽에서 보면 저쪽이고
저쪽에서 서 있으면 이쪽인 곳
손을 뻗어
빛과 물이 맞잡은 순간
허공에 다리가 걸렸다
너무 가파르고 외줄이었던 그 다리
조금 휘어 둥그러질 때
우리는 짧은 해를 기억하지 못했던 것
이제는 밤길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