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이라는 한자어 보다 춤이라는 우리 말이 훨씬 좋다
춤은 가장 원시적이면서 가장 현대적인 예술이다
몸을 도구로 하는 가장 단순한 장르이면서, 몸을 도구로하는 가장 화려한 장르이다
춤꾼은 무대 위에, 관객은 무래 아래에서 서로를 응시하지만 그 사이에 황홀이 가득차게 되면
관객과 춤꾼은 하나가 되거나, 아니면 그 자리가 뒤바뀌어 버린다
누가 관객인지 누가 춤꾼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어진다
내 몸을 흐르는 피의 음율을 느끼게 될 때,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의 어두운 우울이 사라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