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아무도 부르지 않는노래 1991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27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8. 14. 20:20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27

 

 

나는 그대에게 닿았습니다

긴 여행이었을까요

피로로 지친 눈을 쉬게 해주고

때묻은 신열을 식혀 주었습니다

삐걱이는 나무의자, 그리고

당신은 알맞은 바람이었고

당신이 마련한 들판엔

배고픈 나그네를 위하여

거두어 들이지 않은 이삭이 남아 있었습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종착역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가닿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대여!

이 세상에는 단 하나의 도착역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에게는

두 개의 종착역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나와 너 그 사이에

두 줄기 그리움이 또

오래 뻗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