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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깊은 산에서의 일박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8. 7. 13:03

깊은 산에서의 일박 / 나호열

 

 

 

다시 돌아 오겠는가
무거운 등짐
어디다 풀어놓고
이제 하룻밤
잠을 즐기려는가

호반새 울어
내일 큰 물지면
길도 끊겨

나도 산으로 가야 하는데
부끄러워라
어리석은 양초 몇 자루
되돌아 올 지도

버려야지 하면서
또 한 모금 삼키는
갈증의 텃밭 가까이
되돌아
먼 산을 보네

헤아릴 수 없는
넉넉함
큰 마음 열리는 숲길 보이지 않고
눈길 주는 곳
푸른 빛만 살아서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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